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데요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라 아이들이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
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까 어젯밤을 새웠나 봐요 제가 시험 감독을 하는데 어떤 한 학생이 자더라고요
조금 풀다가 절반 정도 지났을 때 그래서 제가 깨웠죠 '다 풀고 자는 거니' 이렇게 깨웠는데
깨더니만 또다시 자더라고요 그래서 '시험 과목의 특성상 일찍 풀고 자는가 보다'라고 생각을 하고
종료 종이 울렸을 때 답안지를 걷으려고 하는데 걔가 그때 부랴부랴 마킹을 하고 있더라고요
그런데 그건 시험 규정에 맞지 않아서 제가 답안지를 강제로 회수를 했었거든요
그런 과정에서 그 친구는 너무 당황해하고 저도 마음은 불편하고
제가 또 교무실에 와서 이제 교사에게 답안지를 넘기고 있는데 그 친구가 찾아와가지고
1학년 학생이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
'자기는 하나도 마킹을 못 했는데 그러면 자기가 0점이 되는 거냐'라고 얘기를 하면서 많이 펑펑 울더라고요
그게 마음에 너무 많이 걸려가지고 오늘 하루 종일 불편했었고
실제적으로 그 아이들의 인생에 중요한 위치에서 제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 좀 겁이 나긴 하더라고요
사실 저도 이제 그 친구가 펑펑 울고 있는 모습만 보고 퇴근을 했는데
돌아가면 이제 그 친구에게 뭔가 심적으로 위로도 좀 해줘야 되고 그런 역할도 해야 되는데
사실 그런 게 제가 좀 부족한 부분이 있어가지고 고민이 많이 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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