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년 이맘때 쯤 29살에
서울에서 부산으로 시집을 오고
반년도 안 되어 이혼을 하였습니다
다시 서울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아
부산에 자리를 잡아 지낸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
모아 둔 돈과 전 남편에게
위자료로 받은 적은 금액으로
평소 꿈꿔 왔던 애견샵을 차렸지만
전 남편이 소개해 준 인테리어 업자에게 사기를 당해
몇 천만 원을 날리고
공사는 현재 멈춰진 상태입니다
전 남편에게 상처를 너무 받아
스님의 강연을 듣고 정신상담, 책 등 다양하게 노력했지만
폭력과 함께 이혼을 요구받았습니다
정신적으로 피폐해졌지만
샵으로 일어나 희망을 가지며 살았는데
이마저도 사기를 당했고
부모님의 빚과 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
이젠 일어날 기운조차 없습니다
이 때문에 자다가도 신혼 때 저한테 했던 일들이 자꾸 떠올라
화병만 날 것 같고 눈물이 나고 서러워집니다
거기다 사기까지 당한 그 사람을 생각하면
또 울화통이 터지고
이런 미움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걸 아는데
알아도 안 되는 거 속상하기만 하고
저를 더 자책하게 됩니다
자꾸 이렇게 남을 미워하게만 되는
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는데
말씀하신 까르마 같은 걸로 안 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
다들 이렇게 아프니 잘될 일만 있다며
일어나라고는 하지만
죽을 생각도 안 하려고 멈춰 버린 제 생각과 삶에
어떻게 무엇을 붙잡고 일어나야 할지 몰라
스님 말씀 듣고자 왔습니다